이탈리아를 온지 한달이 넘어간다. 일을 시작한지도 이제 곧 한달이 되어가고 월급 명세서도 처음 보고... 아무튼 이번 포스팅에는 저번 주 주말에 여자친구가 토리노로 놀러왔던 주를 기록하기 위한 글.
내가 출근길에 매일 같은 샌드위치를 싸가는데 이 날은 퇴근하고 재료사는 것을 깜빡해가지고 마트에서 대충 샌드위치를 사서 출근했다. 그런데 여자친구가 샌드위치를 쌌다며 전해주려고 스튜디오까지 와줬다...
이 날은 금요일이라 퇴근하고 같이 피자먹고 차로 수페르가로 놀러가기로 예정했던 날이다. 금요일은 원래 항상 일이 집중이 잘 안되지만 이 날은 더 집중이 안된 것 같다. 그리고 이 날은 날씨도 너무 좋았고 다른 날들보다 더 따뜻했던 것 같다.
다섯시가 넘어서 저녁이 되려고 하는 무렵, 하늘이 너무나도 예뻤다. 내가 봤던 하늘 중에 가장 핑크색 하늘이었던 거 같은데 사진으로도 이렇게 예쁘지만 실제로는 더 예뻤다. 나는 스튜디오에서 퇴근을 못했기 때문에 카메라 보안스티커로 가려져 있어서 사진을 찍지 못했지만 이 사진은 첸트로 스벅에서 작업하면서 기다리던 여자친구가 찍어준 사진.
퇴근하고 바로 피자를 먹으러 갔다. 보통 피자는 6~8유로정도면 먹는 것 같은데 여기는 보통 피자들의 2배정도 가격이지만 맛도 2배로 맛있어서 값어치를 한는 것 같다. 식전에 프레스코를 작은 잔으로 한잔 무료로 제공하고 식 후에도 디저트 드링크를 줘서 뭔가 굉장히 만족스러운 피자집.
피자먹고 낮과는 다른 풍경들을 보며 걸었다.
먹고 조금 걷다가 쉐어나우로 차를 빌렸다. 친구들이 타는 것은 몇 번 봤지만 내가 직접 하는 건 처음이라 괜히 하나하나 더 체크하게 되는... 그리고 이탈리아 도로에서의 첫 운전이라 더더욱 긴장됐다. 일방통행도 많은지라 방향은 알더라도 괜히 네비게이션에 의존하게 되는 상황. 길이 조금 복잡해서 한번은 길을 잘못들긴 했지만 굉장히 자유롭게 운전하는 나라라서 실수를 만회하기에 아주 편했다. 아무튼 밤이라 더 조심하긴 했는데 낮에는 좀 더 편할 것 같다. 다음에는 낮에도 운전해봐야지.
수페르가는 친구들과 한번 가 본적이 있어서 올라오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여기는 언제오든 기분이 좋은 것 같다. 저 멀리에 알프스가 사진에 조금 보이긴 하는데 날씨가 좋으면 밤에도 알프스가 아주 잘 보인다. 단지 토리노 시내가 내려다 보이지만 몰레가 안보인다는게 조금 흠이긴 한데 그래도 이렇게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것은 언제든 좋다. 이 날은 이탈리아 와서 보낸 금요일 중 가장 기분이 좋은 날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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