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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일상 기록

[이탈리아] 토리노 일상 3 (Tim 유심 구매, 수페르가, 헬스장 고르기)

by wonwon 2023. 1. 9.

 

오늘 아침, 날씨가 좋았다.
TIM

 

오늘은 무척이나 날씨가 좋았다.

 

 

유럽의 겨울은 우중충함의 연속이지만 오늘만큼은 하늘이 너무 맑아서 기분이 좋았다. (이탈리아는 흐리더라도 바람은 불지 않아서 좋다) 소조르노를 신청하기 전, 먼저 유심을 사러 Tim에 들렀다.이탈리아에서 가장 큰 이동통신사 중 하나인데 지점이 이 곳이 제일 가까워서 유심을 사러 들어갔다. 아저씨가 영어를 하실 줄 아셔서 다행이었다.

 

유심을 사겠다고 이야기하니 한달에 몇 기가짜리라던지 얼마라던지 묻지도 않고 유심개통을 해줬다. 코디체 피스칼레와 여권을 가져가야했었고 유심하나 사는 일처리를 하는데 거의 20~30분정도 걸렸던 거 같다. 나에게 아무것도 묻지않고 개통한다는게 꺼림직했지만 물어보니 한달에 데이터 50GB에 10유로짜리였고 아저씨는 문제 없이 개통됐다고 하지만 또 꺼림직한 부분은 보통 유심개통을 하면 유심 패키지에 딸려있는 번호로 계속 쓰게되지만 이 번호는 임시 번호고 12일부터 이 번호로 될 거라며 번호를 적어주며 아무 문제없다고 이야기했다. (혹시나 문제가 생긴다면 다음 편에 이야기 하겠다)

 

 

 

아무튼 유심 꽂고 소조르노 신청서에 12일부터 사용하게 될 번호를 적어서 우체국에서 신청서 제출했다. 뭔가 정확히 현재 내가 쓰고있는 번호를 써놓은게 아니라 조금 불안하긴 하지만 어쩌겠나 아저씨를 믿어봐야지.

 

 

Gym 고르기

 

그렇게 소조르노를 잘 제출하고 영수증 잘챙겨서 이번에는 헬스장을 구경다녔다. 첸트로에 Anytime Gym이라고 시설이 좋아보이고 24/7 영업하는 헬스장을 먼저 구경하러갔는데 여기 직원은 영어를 잘해서 다행이었다. 가격을 물어봤는데 이제는 내가 학생이 아니고 6개월만 컨트랙을 하고자하니 월 65유로정도로 내 예상보다 훨씬 뛰어넘는 가격에 멤버쉽 가입료나 키보증금같은 짜잘한것까지 합치니 너무 비싸서 나중에 준비되면 오겠다고 하고 나갔다. 이탈리아 물가에 비해 짐 멤버쉽 가격이 이정도면 쇠질이 귀족운동인건가 싶었다. 

 

그렇게 예전에 봐뒀던 집 옆에 있는 작은 헬스장에도 방문해서 물어봤다. 여기는 영어를 할 수 있는 직원이 드물었고 카운터에서 멤버쉽 가입하고 싶다고하니 쇠질중인 트레이너 한명을 데리고 왔다. 그는 영어는 좀 하나 원활한 의사소통은 어려웠다. 

 

이런 느낌의 쇠냄새나는 헬스장 No pain no gain...

 

짐 분위기는 그 전의 애니타임짐과는 상반되는 분위기였고 나름의 올드스쿨함이 마음에 들었다. 또 마음에 들었던 것은 짐에 다니는 모든 사람들은 퍼스너 트레이닝을 받을 수 있고 따로 돈을 내야하지 않는다고 한다. 출근 전에 할 생각으로 집 바로 밑에 짐을 찾아온 나로써는 내가 시간을 맞춰서 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럴 수 있다면 너무 좋아보였고 영어를 할 수 있는 트레이너가 몇 명이나 있는진 모르겠지만 한국 헬스장에서의 PT 영업을 많이 봐온 나는 너무나도 좋게 보였다. 그리고 쇠질존에서는 외부 신발을 절대 신으면 안된다고 나에게 신발 덧신까지 신겨가며 투어를 시켜줬다. 그리고 이게 보여지기식이 아니라는게 보였던게 그 와중에 락커룸으로 향하는 다른 회원은 신발벗고 맨발로 그 곳을 지나갔다.

 

 

수많은 이탈리아어가 지나갔던 가격표, 짐 멤버쉽 카드

 

 

아무튼 이 곳으로 하기로 결정하고 바로 그냥 얼마낼지 정하고 결제만 하면 될 줄 알았는데 영어가 원활하지 않다보니 스무고개같은 대화가 이어졌다. 직원이 말하고 싶은 단어가 있는데 단어가 생각 안나보이면 내가 말해주는 식으로 대화했고 나에게 이탈리아 은행계좌가 아직 없었기 때문에 월 마다 돈을 내는 정기 결제가 아닌 한꺼번에 내야하는 상황이었다. 수중에 현찰은 100유로 뿐이었고 그래서 다른 직원과 흰머리에 포마드를 하신 사장님도 옆에서 골똘이 고민을 하다가 결정내려진 것은 두달 반동안 나눠서 결제하는 방식으로 마무리 되었다. 나는 이탈리아어를 이해하지 못하니 옆에서 이태리 사람 셋이서 이 동양인을 어떻게 해주지 하며 수많은 제스쳐가 오가는 장면이 참 웃겼다. 아무튼 그렇게 되었고 오전 7시에 열고 10시30분에 닫는다고 하여 집에서 스트레칭하고 오전 7시에 내려와서 운동할 생각으로 짐 등록을 했다.

 

 

 

 

짐 등록을 마치고 집에서 조금 쉬다가 저녁에 한국에서 같이 학원다녔던 친구들을 만나 이태리 첫 피자를 먹었다.

 

 

 

피자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진짜 맛있었다. 이게 진짜 이탈리아인가...

 

피자를 먹고 차를 빌려 수페르가 성당으로 야경보러 갔다. 영국에서는 쏘카같은 카쉐어링서빕스를 접하지 못했는데 이탈리아는 꽤나 보편화되어있는 것 같아서 직장이 대중교통으로 불가능한 거리가 아니라면 차를 살 이유가 없을 것 같다. 대신 한국의 쏘카나 그린카와 비교하자면 차량의 종류는 좀 제한적인 것 같다.

 

수페르가 성당
토리노 전경, 저 멀리 알프스도 보인다.

 

오늘 하루도 이렇게 끝냈다. 오늘 하나 찜찜한 부분은 있었지만 나머지는 모두 좋은 하루였다. 짐 가기도 기대되고 피자도 종류가 수십가지여서 내가 인턴이 끝나기 전에 이 모든 피자를 맛 볼 수 있을까 싶을 정도였다. 수페르가에서 본 야경은 예뻤고 오늘 하루 하늘이 너무 맑아 달도 별도 너무나 선명하게 보였다. 순전히 내 시각이지만 초대받은 손님처럼 느껴진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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