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체스터에서 브라이턴으로!
굿우드가 치뤄지는 치체스터라는 마을에서 브라이턴으로 가는 교통수단은 두가지 이다. 기차를 타고 가거나 시내버스를 타고 가거나. 제가 갔을 때는 마침 철도 파업이 예견되어있던 날이었고 버스를 타고가기로 했다. 하지만 버스가 그렇게 오래 걸리는 줄은 몰랐다.
버스는 3시간, 기차는 51분 소요된다.
평소같으면 30분마다 기차는 있다고 한다. 버스는 리틀햄턴이라는 곳에서 내려 바로 옆 정류장에서 같은 번호의 다른 버스로 갈아타야 한다. 하지만 버스가 꼬불꼬불 시골 마을을 다니다가 해안 도로를 따라 달리는 버스 노선이라 그렇게 심심하진 않았다. 그리고 버스마다 다를 수 있지만 보통 버스 좌석 뒷편에 USB 충전기가 있어서 계속 충전하면서 앉아 있었다.
(사실 계속 졸아서 시간이 빨리 갔던 것 같다)
보통 런던이 아닌 영국의 마을 버스들은 그냥 찍고 타는 것이 아닌 도착지를 이야기해서 과금을 하기 때문에 항상 버스 드라이버한테 목적지를 말씀드리고 결제하면 된다.
가는 동안 날씨가 너무 좋고 중간중간에 작은 영국 마을들을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다시 안올 확률이 높은 동네인데 기차를타고 슝 지나가버리는 것 보다 여유가 있으면 이렇게 버스를 타고 풍경을 감상하면서 지나가는 것도 좋은 시간인 것 같다.
버스에 탑승한지 얼마 안됐을 때 찍은 사진, 하늘도 예쁘고 건물들도 예쁘다.
워딩쪽에서부터 해안도로로 접해서 달리기 때문에 바다를 보면서 갔다. 날씨가 왔다갔다해서 시간순서대로 사진 배치를 했음에도 다른 날에 찍은 사진처럼 느껴진다.
비몽사몽한 상태로 버스에서 내렸다. 햇빛은 나고 비는 오는 상황에서 오르막길이 많은 브라이턴을 걸어갈 용기가 나지 않아서 우버를 부르고 기다렸다. 숙소까지는 시티센터에서 약 25분정도 도보로 이동해야된다고 구글맵에서는 나오지만 사실상 시티센터에서 숙소로 가는 길이 주욱 오르막이기 때문에 25분이 25분이 아닌상황.
숙소는 무한의 오르막 가장 끝에 자리잡은 집이었다. 영국집들이 그렇듯이 프론트야드는 아예 없지만 집안은 굉장히 아늑했고 백야드를 되게 잘 꾸며놓은 모녀가 사는 집이었다. 짐을 풀고 저녁을 먹으러 밖으로 향했다.
이 집에서 시티센터까지 가는 길이 모두 내리막이기 때문에 숙소에서 길 건너면 있는 잔디밭 저 멀리에도 바다가 보였어요. 날씨도 시티센터까지 가는 길이 내리막이라서 다행이었다. 올 때는 전동 킥보드라도 탈 생각으로 걸어 내려갔다.
브라이턴에는 젊은 사람들이 많고 개성넘치는 사람들이 많았다. 동성애자 펍이나 바도 눈에 많이 보이고 영국 남부에서는 유일하게 진보적인 성향을 띄는 지역이라고 알려져있고 영국에서 동성 커플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도 알려져있을 정도로 가장 개방적인 도시이다.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의 패션도 더 다양하고 멋진 사람들도 많았다.
저녁은 Franco Manca 라는 이탈리안 피자집에서 먹었다. 직원들도 다 이탈리아 분들이셨고 영국에 지점을 몇군데 가지고 있는 프렌차이즈였지만 이탈리아 갈 일정이 없으신 분이라면 추천해드리고 싶은 피자집이다. 피자를 먹고 브라이턴 해변을 가보려고 하는데 해가 지고 있었다.
이렇게 반짝반짝한 해변가를 걸어다니니 기분이 좋았다. 브라이턴은 젊고 활기찬 느낌의 도시였다. 해변가를 걷다가 내일을 위해서 슬슬 숙소로 가려고 발걸음을 옮겼다.
숙소쯤 도착하려고하니 해는 다 지고 어두워졌는데 하늘이 너무 맑은게 보였다.
육안으로도 꽤나 많은 별들이 보였는데 장노출로 사진을 찍으니 이렇게 예쁘게 찍혔다.
숙소 아주머니께서 우리가 나간 걸 보시고 방에 조명이랑 물을 놔주셨다. 세심함에 감동.. 그렇게 하루가 끝나고 다음 날의 계획을 하며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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