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여자친구가 와서 차를 빌려서 밀라노 쪽에 있는 Lago maggiore로 놀러갔다. 사실 시트로엥 c3를 빌렸는데 란치아 입실론으로 변경됐다. (어차피 안타본차라 오히려 좋아.)
Lago maggiore는 마조레 호수라고 할 수 있는데 북부 이탈리아의 3대 호수 중 하나다. (꼬모호수와 가르다호수와 함께) 여기로 가게 된 이유는 꼬모로 가려면 루트가 거의 밀라노를 거쳐서 가야하기도하고 구글맵으로 찾아봤을 때 마조레 호수도 꼬모호수보다 오히려 더 갈만한 곳이 있는 것 같아서 가게 되었다. 메인 타겟은 Isola bella 라는 섬인데 과거의 높은 계층에 있던 사람의 아내를 위해 만든 성이라나 뭐라나.. 정원이 엄청 예쁘게 꾸며져 있어서 봄이기도하고 가기에 적기인 것 같아 선택하게 되었다. 이번은 수동 운전 두번째라서 운전하는데 힘들진 않았다. 다만 귀찮은건 다르지 않다.
마조레 호수도 꼬모 호수처럼 알프스에 걸쳐있는 호수라서 저 멀리 알프스가 보인다. 그리고 진입로도 엄청 큰 언덕을 넘어야 비로소 마조레 호수 전경이 보이면서 내려갈 수 있었다.
저 멀리보이는 이솔라벨라. 저 곳에 가려면 배를 타고 가야하는데 30분마다 정기적으로 운항하고 여러 회사가 있었는데 아마 스위스나 다른 도시들로 향하는 선박들도 있는 것 같다. Stresa에서 이솔라벨라로 가는 거리가 최단거리라 비교적 작은 보트로 갈 수 있다.
여자친구가 도시락을 싸와서 이솔라벨라가 보이는 벤치에 앉아서 맛있게 먹고 배를 타러 갔다.
영국에 있을 때 카디프와 런던에서 배를 탔던 기억이 난다. 이번에 이탈리아에서는 처음으로 배를 타본다. 풍경은 너무 멋있었고 호수는 고요했다. 그리고 여기가 지대가 높은지 토리노에 있을 때보다 훨씬 선선했다. 조금 추울 수 있을 정도로. 하지만 조금 지나 해가나니까 딱 적당해졌던 것 같다.
이솔라벨라 바로 위에 있는 섬을 경유해서 갔는데 이 섬도 되게 여유롭고 예뻐보였다. 사진은 배가 잠깐 선착장에 붙어 있을 때 여자친구가 찍은 사진.
이솔라벨라는 아마도 개인 소유인 듯 하다. 티켓가격이 인당 20유로가량 했던걸로 기억하는데 학생할인이나 여타 다른 할인도 없었다. 섬까지 왔는데 티켓 비싸다고 무를 수도 없을테니 부르는게 값이긴 하다.
성 내부는 꽤나 여성스럽게 꾸며져있었다. 스카이블루나 핑크로 되어있는 벽들도 많았고 웅장하다라는 느낌보다는 예쁘다 하는 느낌이 많았다. 하지만 그저 아내를 위해 만들었다고 하기엔 너무나도 사이즈가 커서 도대체 역사 속 이탈리아는 얼마나 잘 살았던 나라인지 가늠이 안될 정도였다.
이솔라벨라 공원
정원은 상상했던 것 보다 너무 예뻤다. 호수 중간에 떠있는 섬에 위치한다는 것 부터가 비현실적으로 느껴졌고 딱 꽃이 필 시기에 와서 그런지 꽃들은 만개해있었다. 날씨도 원래는 구름이 좀 많이 낀다는 예보가 있어서 조금은 걱정했지만 하늘이 보이고 햇빛이 보여서 딱 좋았다. 오전에 들어와서 사람들도 엄청 많진 않았고 적당히 있었다. 정원의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관리되어있는게 느껴졌고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웅장하게 서있는 벽에 동상들이 여러개 자리잡고 있는데 이것들도 되게 비현실적으로 다가온다.
여기의 상징과도 같은 공작새들이 여러 마리있었는데 이렇게 활짝 날개를 펴고서는 사람들이 구경하는데 이리저리 다른 각도로 보여주는게 아주 쇼맨쉽이 좋았다. 너무 우와했고 이 친구들도 관리가 잘되어 보이는데 관리를 어떻게 해주는지 궁금하긴 하다. 아마도 호수너머로 날아갈 수 없어서 이렇게 풀어놓는 것 같은데 뭔가 유니콘같은게 돌아다니는 느낌이었다.
카페 테이블 옆에 공작새 두마리가 자리잡고 있었다.
나가는 길까지도 튤립으로 채워져있었고 레몬으로 보이는게 엄청 크게 있어서 한 컷 찍었다.
나가서도 꽤나 마을이 잘 꾸며져 있었는데 관광객이 많아서 그렇겠지만 길도 예쁘고 나름 살만한 것들도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무슨 나무인지는 모르겠지만 독특한 나무가 가로수로 자리잡고 있었다. 여러모로 너무나도 색다른 곳을 경험하게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이 날은 갈수록 날씨도 좋아지고 오후가되니 사람들도 많이 붐벼서 오전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과 함께 배를 타고 나갔다. 선착장 바로 앞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대놨기에 다시 차를 타고 호수에 접해있는 다른 마을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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